수면관리 앱 Rise, sleep cycle
수면 품질 측정과 향상을 위해 sleep cyle 앱을 오랫동안 사용하고 있었다. 가장 이전 기록을 찾아보니 2017년 기록이다. 아마 중간에 유료 결제를 했던 것 같다. 앱을 켜놓고 자면 마이크로 소리를 측정하여 깸-얕은 수면-렘 수면 상태를 그래프로 기록해주고, 수면 품질을 평가해준다. 통계에서는 수면 품질, 수면 규칙성, 취침/기상 시간을 종합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번에 월간, 전체 기간 데이터를 처음으로 봤는데, 점도표에서 경향성을 선 그래프로 표현해주는 것이 꽤나 흥미롭다. 5년 넘는 기간 동안 대체적으로 지표들이 일정한데, 취침시간과 기상시간이 약간 늦춰진 것 같다.
Sleep cycle을 만족하며 잘 쓰고 있었는데, 앱스토어를 둘러보다가 Rise라는 앱이 눈에 띄어서 다운받아 사용한 이후 2개를 같이 사용중이다. 그간 여러가지 수면 관리 앱을 다운받아보았지만 sleep cycle과 큰 차이가 없고 더 나은 부분이 없어보여서 얼마 지나지 않아 삭제했었는데, Rise는 여타의 수면관리 앱과 확연히 다른 컨셉을 제공하고 있다.
Sleep cycle이 일간 수면 주기 그래프를 확인하며 그래프의 모양을 이상적으로 만들어 수면 품질을 관리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하룻밤에 렘수면에 3~4회 이상 도달하기), Rise는 심플하게 수면 부채(sleep debt)를 줄이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앱을 시작할때 아마도 sleep cycle과 연동된 365일간의 애플 건강 데이터를 통해 필요 수면 시간을 도출해내고, 매일 기상시에 이와 비교해서 수면 부채가 얼마나 쌓이거나 감소했는지를 강조하여 보여준다.(오늘 엄청 늦잠자서 부채가 줄었다)
또 하나의 멋진 피쳐는 수면 시간에 기반하여 하루 중의 바이오 리듬을 보여준다는 것인데, 수면 시간 자체의 품질만이 아니라 수면이 활동 시간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하여 하루 전체의 컨디션을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이 그래프는 실제 컨디션과 대략 일치하는 것 같고, 잠들기에 적절한 시간대도 제안해준다. 오전 오후에 한번씩 에너지 레벨이 정점에 다다르는데, 이때와 하루를 마무리 하는 타이밍에 수행할 활동을 미리 등록해둘 수도 있다. 이 외에 모닝 루틴, 블루 라이트 컨트롤, 안대 착용 알림, 마지막 카페인 섭취 시간 알림 등 다양한 루틴을 등록할 수 있다. 구글/애플 캘린더에 하루 중 주요 컨디션 변화 시점도 연동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sleep cycle보다 이 앱이 더 진화된 수면 관리 앱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하루를 수면/비수면 시간으로 양분하여 수면 관리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수면 시간이 하루 전체에 미치는 영향까지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이다. sleep cycle이 수면 시간 및 주기, 수면 규칙성 등을 포함해서 수면 품질을 평가한다면 Rise는 절대 수면 시간에 초점을 맞추게 되는데, 이것도 좋은 방향이라는 생각이 든다. sleep cycle로는 수면 품질을 일정하게/더 높게 유지하는데 집중하게 된다면 Rise로는 어떻게 더 자서 수면 부채를 줄일까에 집중하게 된다. 결국 주중에 수면이 부족해지게 되면 어떻게든 밀린 잠을 보충하게 되는데, 이렇게 절대 수면 시간 확보에만 신경써도 컨디션 관리에는 충분한 것 같다. 푹 자고 일어나서 수면 부채가 확 줄어들어 있는 걸 보면 sleep cycle에서 95% 이상의 품질을 기록했을때와 비슷한 만족감이 느껴진다.
처음에 Rise를 쓰기 시작했을때 알림이 안울릴까봐 sleep cycle과 같이 사용하다가 며칠 후 단독으로 사용했는데, sleep cycle과 같이 사용했을때는 수면시간이 토막토막 잘려서 기록되어 있었다면 단독으로 사용시에는 통으로 잡혀있었다. 알아보니 sleep cycle 처럼 소리를 인식하여 수면 시간을 기록하는 옵션이 없고, 움직임이나 핸드폰 화면 켜기, 웨어러블 기기 데이터 연동 옵션을 제공한다. 그런데 sleep cycle과 같이 사용하면 데이터 소스로 이를 활용해서 sleep cycle을 사용했을때와 동일하게 정확하게 수면 시간을 기록할 수 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버그가 좀 있다는 점인데 크래시가 자주 발생한다. 앱 리뷰를 보니 수면 시간이 불규칙하면 깨어있는 시간도 수면 시간으로 인식하는 경우도 있나보다. 어쨌든 수면 시간 측정에 대한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받고 있는 것 같고 크래시도 꽤 고쳐진거 같긴 해서, 한달간의 유료 이용기간이 끝나면 정기 구독해서 사용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