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피아노

유자왕 리사이틀

by polissage 2023. 11. 26.
728x90

오늘(11/25일) 미리 예매해두었던 유자왕 리사이틀에 다녀왔다.

 

압구정에 잠깐 들렀다 가느라 시간이 촉박해서 출발하지 않는 22번 마을버스 안에서 마음을 졸이다 미친듯이 뛰어갔다!

내 자리는 우측 S석, 꽤 앞자리였는데 연주자 손이 전혀 보이지 않는 자리였다 ㅠ 예매할 때는 꽤 앞자리여서 좋아했었는데 자리가 남아있었던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좌석표를 다시 보니 1층에서 블라인드 스팟 쪽이 S석이다. 그러나 혼신의 힘을 다해 연주하는 연주하는 유자왕의 얼굴이 아주 잘 보여서 나름의 묘미가 있었다. 다음에는 B열이나 합창석 부분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다음에 예매를 노릴 자리는?

 

1부에서는 짧은 흰색 시퀀 드레스, 2부에서는 긴 흰색 시퀀 드레스를 입고 완전 높은 루부탱 스틸레토를 신고 등장했는데, 직접 보니 정말 수퍼스타 같았다. 

2부 드레스였다!

 

앵콜곡 빼고는 아는 곡이 없었지만 1부가 격정적인 테마였고 2부가 상대적으로 잔잔한 느낌이었는데 중간중간 도약하거나 클라이맥스를 넘나들데 먹이를 노리는 맹수같은 눈빛으로 변하는 모습에 빠져들었다. 1부 연주곡은 길고 고난이도였는데 정말 기계가 치는 것 같이 한치의 오차도 없는 듯 했다.

 

프로그램을 안 사서 어떤 곡을 연주하는지 모르고 들었다. 옆에 분 걸 슬쩍 훔쳐보니 베토벤, 쇼팽, 스크리아빈, 드뷔시 요렿게 였던 것 같은데, x에서 레퍼토리 발견.

 

 

다시 한번씩 들어보고 있는데 쇼팽 발라드 4번은 아는 곡인 것 같은데 왜케 생소하지... 녹음본과 실제 연주의 격차가 어마어마한 것 같다. 실제 연주에서는, 게다가 이번에는 연주자의 표정도 가까이서 보면서 듣다보니 손의 움직임을 보지 않아도 어떠한 강도와 느낌으로 건반을 누르는지가 생생하게 다가왔다. 더군다나 유자왕의 표정이 풍부해서 더 그랬다. 특유의 머리를 쏟아내며 하는 인사도 너무 귀여웠다 ㅋㅋ

 

나는 드뷔시를 좋아하므로 레퍼토리 중 조성진 버전의 연주곡을 남겨두어야겠다.

https://www.youtube.com/watch?v=DjV0qLecct0

 

앵콜을 열성적으로 해주기로 유명한 듯한데, 이번에도 3곡이나 연주해주고 갔다.

 

아직은 클래식에 크게 조예가 없어 이런 일차원적인 평 밖에 남기지 못하지만 조금씩 저변을 넓혀나가고, 피아노 연습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 거장의 연주를 가까이 들어서 왠지 한동안 연습이 더 잘 될 것 같다.

728x90

'피아노' 카테고리의 다른 글

Gabriel Fauré - Nocturne, Op. 33: No. 3 in A-Flat Major  (0) 2023.12.03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