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팽 왈츠 Op. 64 No.2 in C-Sharp Minor를 어느 정도 마무리하고 새로운 곡으로 가브리엘 포레의 녹턴 33번의 3번 악보를 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쇼팽 곡인 줄 알았는데 포레의 곡이었다. 포레의 곡을 연주하는 것은 Bacarolle No. 1이후 두번째인데, 듣기에는 아주 어려워보이진 않았지만 악보를 보면서 그 생각은 와장창 무너져버렸다.
일단 첫번째 페이지부터 너무 어렵다. 처음에 어려운 이유는 엇박 때문인데, 드뷔시의 아라베스크 칠 때와 약간 비슷하다. 그래도 아라베스크는 양손이 어느정도 일정한 박자를 타고 가고 패턴이 있는 느낌인데 이 곡은 패턴이 잘 안 느껴진다. 왈츠 64번은 2~3 페이지가 거의 그대로 반복되어서 약간 지루한 느낌도 있었는데, 이 곡은 반복도 거의 없다. 전에 쳤던 프레이즈인가..! 하면 변주가 나와버린다.
이번주가 연습 2주차였는데 첫 페이지 어느 정도 치는데 며칠정도 걸렸고, 오늘 끝까지 초견을 했다. 3페이지는 좀 지루하고 핵심 멜로디가 느껴지지 않는데 4페이지 클라이막스가 아주 아름다운 것 같다. 초반 연습때 항상 느끼는 거지만 이 곡이 내가 들었던 곡이 맞나 싶을 정도로 너무나 생소하다 ㅋㅋ
이 곡은 1884년에 작곡되었고 포레의 13개의 녹턴 중에 가장 유명한 곡 중 하나라고 한다. 포레는 1875년부터 1921년까지, 30살때부터 76살이 될 때까지 녹턴을 작곡했다고 한다. 바이오를 조금 읽어보았는데, 오르간 연주로 생계를 유지했고 오르간 플레이에서 빈번한 아르페지오 기법을 많이 적용하였다고 한다. 과장된 스타일의 연주를 싫어했으며 테크닉이 뛰어날수록 자신의 곡을 잘 치지 못할 것이라 했다고 하는데, 실제로 손이 크기로 유명한 리스트조차 포레의 곡을 치면서 손이 부족하다고 했다고 한다(이 곡을 치면서 나도 경험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yKghy69LEzc
위 루벤스타인의 연주를 듣고 이 곡을 연주하기로 결심했는데 좋아하는 작곡가들의 곡이 많은 앨범이다. Ravel의 곡도 언젠가 치고 싶은데 과연...(Ravel은 포레의 제자였다고 한다)
2월까지 마스터하는 것을 목표로 연습에 매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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