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새로 발견한 월가아재 유튜브를 자주 보고 있다. 아직 경제 관련 기초 지식이 많지 않아서 짧게 몇 분간 들어도 소화하기가 버겁지만, 꾸준히 보면서 학습도 병행하다 보면 투자에 대한 마인드셋을 확립하는 것이나 투자 공부를 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채권에 대해 조금 공부한 차에 마침 미국 장기채 투자를 하기에 적절한 시점인지에 대한 영상을 보게 되어서 정리해본다. 기본적인 내용을 알았어도 채권 투자를 언제 해야하는지, 장단기채 등 어떤 종류의 채권을 사야할지에 대해서는 금리 움직임 및 매크로에 대한 이해가 좀더 필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여기에 대해 좀더 이해의 폭을 넓혀준 영상이었다. 두 달 전 쯤에 올라온 영상이고, 채권 얘기는 앞쪽 7~8분 정도로 길게 나오진 않았지만 내용은 결코 적지 않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ebFioJF0LZI&t=711s
작년 6월쯤 금리가 3.1%일때 채권을 사야하는지에 대해 글을 썼는데 그때와 기조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이야기하면서 작년에 쓴 글을 다시 한번 소개해준다. 작년에 채권을 사기에는 위험했다고 하는데, 이는 작년 중순에 연준이 양적긴축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작년 중순 전까지는 양적완화 기간이었는데, 양적완화는 연준이 채권을 매입해서 유동성을 만들고 금리를 낮게 유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 양적완화: 위축된 경기를 살리기 위해 금융기관을 통해 돈을 푸는 것. 통화량을 늘려 국채를 매입하거나, 중앙은행의 결정에 의해 정해진 주택저당증권(MBS)과 같은 특정한 자산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양적완화 상황에서는 채권 가격이 조금만 떨어지면 연준이 다시 사줄 것이기 때문에 채권 트레이더들이 맘놓고 채권 매수를 했다고 한다. 그러나 작년 6월부터 양적 긴축을 시작하면서, 연준이 롤오버되는 채권을 더이상 사지 않게 되었다. 연준이 매입한 국채가 9조 달러 가량이나 되는 상황에서 연준이 국채를 더이상 사지 않는 것은 엄청난 양을 파는 것에 비유할 수 있어서, 이 시기에 채권을 매수하는 것은 매우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경기 침체가 예상되면 장기채 매수를 권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경기 침체와 성장 둔화가 오면 장기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장기채 가격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년 하반기부터 연준이 금리를 계속 올리고 유동성을 빨아들이다 보면 경기 침체가 올 것이므로 장기채 수익률이 좋아질 것이라는 가설 하에서 작년에 채권 매수를 추천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현 상황에서는 인플레이션과 미중관계로 위 가설이 유효하지 않을 수 있다고 한다. 최근의 인플레이션이 단순한 경기과열로 인한 것이 아니라, 거시적인 요인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년간 중국의 WTO 가입 효과 및 세계화, 분업의 효과 같은 디플레적인 요인이 역전되는 것 때문이거나 디플레를 유발했던 이커머스 효과가 수그러들고 있는 것, 미중 패권 전쟁 컨텍스트 하에서 미국이 의도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하기 때문일 수 있다. 이 부분이 좀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이러한 최근 인플레이션의 특성으로 인해 연준이 유동성을 계속 공급해도 경기 침체가 오지 않을 수 있다는 것으로 이해했다!
또한 경기침체가 오더라도 연준이 매입한 어마어마한 양의 국채를 사줄 곳이 없다는 것도 미국채 매수를 추천하지 않는 이유였다. 과거에는 미국 상대로 무역흑자를 내는 국가들이 미국채를 많이 매입해주었지만 현 시점에는 그러기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후 2024년 말 기준금리 추정치와 기타 몇가지 가정을 가지고 24년말의 채권 금리를 추정하여 금리 4.8% 이상에서 분할하여 소액매수하는 것을 추천한다는 결론을 내주었다. 어떠한 가정을 가지고 예측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부분은 아직 실행하기가 어려워서, 미국채 금리를 꾸준히 트래킹해보기로 했다.
다른 영상에서 채권 투자하는 방법으로 ETF를 추천해주었다. 마침 우연히 TMF(20년 미국채 3배 레버리지)를 알게되었는데, 역시 한국인들이 많이 매수하는 종목이었다... 올해 초부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수세가 몰렸던 것 같다. 근데 3월에 샀으면 꽤 손해를 봤겠다...
10월 말이 되어서야 바닥을 찍고 올라가고 있는데, 나도 시험삼아 12.6일에 한주 사보았다. 약간 늦게 산 것 같긴 하지만 조금 더 지켜보면서 대응 계획을 세워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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